대전문화유산을 찾아서 ~ 유천동 산신제
대전광역시 중구 유천동에 '유천동 산신제'를 지내는 산신각이 있으며, 최근 전면에 전수회관이 건립되었다.
본인은 해마다 취재하고 기록하지만, 도심 속에서 산신제는 대전에서 유일한 것 같다. 황토가 놓여진 건물 안에는 생각과 몸이 정숙한 분들만 출입하는 곳이며, 여성은 출입이 제한된 곳이었다. 그리고 제는 밤에 지냈으나, 세월이 흘러 현대에는 그런 것이 모두 사라졌지만, 신성한 곳이다.
'유천동산신제'는 그 역사가 아주 오래되어 구전에 따르면 16세기 중반 460여 년 전부터 호환을 피하는 방법의 하나로 시작되었다. 당시에는 산제당이 보문산 산기슭에 있었다고 한다. 1930년대에도 산신제가 있었으며, 선대로부터 지속해온 것이다. 유천동의 산신제는 적어도 100여 년 이상의 되었으며, 민속문화의 보존가치가 인정이 되어 1997년1월 9일에 대전광역시 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
현재의 산제당은 30평의 대지에 세워져 있으며, 건평은 3.5평이고 단칸 기와집이다. 당의 내부에는 보문산 산신령을 모셔져 있으며, 당의 내부 전면 벽에 호랑이와 산신령이 함께 있는 산신도가 있다. 이 산신도는 이전의 것이 낡고 퇴색하여 1970년대 말에 다시 제작한 것이다. 건물 또한 2001년 대전광역시의 지원으로 보수하였다.
매년 동짓달 초사흘에 지내는 이 산제는 마을 모두가 참여하는 동제로 주민의 안녕과 태평을 기원하는 마을의 공동신앙이다. 대부분의 산제당은 마을 뒷산 중턱에 위치하고 있으나, 당집이 있는 이곳은 예전에는 논밭으로 둘러싸인 비교적 높은 둔덕이었다. 옆에는 늪이 있어 물이 항상 솟아올랐으며, 상평과 중평(현재의 유천동) 마을을 굽어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바로 옆에는 샘물이 있었던 곳으로 이 샘은 제사때 음식을 조리하는데 사용되는 샘이다.
산제당의 전면 오른쪽엔 수령이 100여 년 된 소나무가 있는데, 본래 산제당 주변에는 여러 그루의 소나무가 있었다. 캐어다 심은 것들인데, 주변이 주택지가 되면서 베어지고 지금의 산제당 옆 소나무 한 그루만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