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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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24 12:57 | 최종 수정 2023.12.26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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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유산을 찾아서 ~ 쌍청당 송유 묘표
동구 판암동 511번지에 '수옹 송갑조 신도비 및 후기비'가 위치하고 있으며, 대전광역시 문화재자료로 2021년 7월 19일 지정이 되었다. 후면에는 '쌍청당 송유묘표'가 있으며, 그 옆에 수령 120년 된 왕버들 보호수가 있다.
수옹 송갑조의 신도비와 후기비이다. 송갑조의 본관은 은진, 자는 원유, 호는 수옹이다. 참봉 송세량의 증손, 할아버지는 봉사 송구수이고, 아버지는 의빈부도사 송응기이며, 어머니는 광주이씨로 이윤경의 딸이다. 우암 송시열의 아버지이며, 최립의 문인이었다. 영조 때 영의정에 추증되었다.
'쌍청당 송유 묘표'는 송유의 행적을 기록하여 세운 비석이다. 쌍청당은 송유의 당호로 세종 때 아악을 정리한 박연이 지어준 것이며,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대전을 대표하는 사족 중 하나인 은진 송씨가 회덕에 정착한 것은 송유의 조부인 송명의 때부터이지만, 은진 송씨가 회송이라고 불릴 만큼 지역사회와 깊은 관계를 맺게 된 것은 송유 때부터이며, 송촌이라는 지명도 이 무렵부터 불렀다.
형태는 크고 높은 받침돌을 놓고 비석을 세웠는데, 받침돌의 윗부분에는 여러 겹의 연꽃잎을 새기고, 옆면에는 줄에 꿴 구술 모양의 장식과 상다리와 같은 문양을 새겨 넣었다. 비문을 새긴 비석의 몸체 위에는 팔작지붕의 모습을 세밀하게 표현한 가첨석을 올렸다.
17세기에 세워진 이 묘표의 비문은 김상헌이 지었고, 글씨는 김집이 썼다. 두전은 송준길의 글씨이다. 비석에는 500여 명에 이르는 자손이 친손과 외손의 구분 없이 기록되었는데, 이처럼 방대한 인원을 수록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친손과 외손이 모두 기록된 것은 가부장제가 강화되기 전인 17세기 이전의 전통이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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