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나를 아껴 주시고 사랑해 주셨던 권사님이 홀연히 이 땅을 떠나셨다. 2주 전 뵐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 데 권사님 사시는 아파트 엘리베이터공사 관계로 밖으로 나오시지 못해 뵙지 못했다. 두 달 전에 찾아뵌 것이 마지막 뵌 것이다. 감기가 좀처럼 낫지 않는다고 하셔서 권사님이 좋아하시는 간장게장을 사 들고 가서 속히 회복되기를 기도했는 데.... 어찌 이렇게 가신단 말인가?
권사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 드리지 못했다. 나와 우리 가족, 우리 애들을 너무나 이뻐해 주셨는 데..... 권사님,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죄송합니다. 마음이 허전하여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권사님은 나에게 어머니 같이, 할머니 같이 마음에 자리매김했던 분이시다. 고향 북한을 떠나 월남해서 남한에 정착해서 자녀들을 잘 키워 내시고 교회에서 진실하고 성실하게 열심으로 주를 섬기신 분이셨다. 권사님과 함께 러시아 연해주도 다녀오기도 했다. 교회를 개척한 후 가끔씩 찾아뵐 때면 우리 애들 용돈을 잊지 않으시고 챙겨 주셨다. 권사님의 생전 마지막 모습을 못 뵌 것을 생각하니 오래 전 먼저 천국가신 할머님 얼굴이 자꾸 떠오른다. 교회 사역관계로 할머님의 마지막 모습을 볼 수 있는 입관식을 참여치 못했다. 지금도 그 생각을 하면 마음이 아프고 힘들다. 물론 천국에 가면 뵐 것이다. 그럼에도 마음이 아픈 것은 어쩔 수 없다.
나도, 우리도 홀연히 부름 받는 날이 올 것이다. 전도자 바울처럼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다는 마지막 유언을 남길 수 있는 삶 살기를 소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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