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해운대구 해운대문화회관 제2전시실에서 이현기 개인전 'LIFE - 木'전시가 2일부터 8일까지 7일간 전시 중이다. 1990년대 말에서 2000년 초 부산에서 설치미술, 미디어아트로 활동하다가 20여년 동안 붓을 접었다가 침묵을 깨었다.

이번 개인전의 주제는 '삶과 나무'으로 나무가 존재가 지닌 상징성과 그 안에 깃든 생의 철학에 주목했다.
나무는 한 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계절의 순환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며 살아간다. 거센 비바람과 혹독한 추위, 태울듯이 뜨거운 햇살과 메마른 땅을 견디며 수십, 수백 년의 시간을 인내로 관통해온 나무의 모습은, 인간의 삶 그 자체를 화폭으로 가져왔다.

우리는 누구나 삶이라는 여정 속에서 다양한 고난과 역경, 그리고 슬픔과 기쁨을 마주하게 됩니다. 때로는 흔들리고, 때로는 꺾일 듯 휘청이지만, 결국 다시 뿌리로 부터 생명력을 되찾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은 마치 깊은 산 속에 묵묵히 서 있는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상처와 치유, 고통과 희망을 동시에 담고 있는 내면의 초상으로 등장한다. 굵은 몸체와 갈라진 껍질, 잎사귀 하나하나에 이야기를 담아내며, 제가 느낀 삶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이현기 작가는 부산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여 제7회 바다전, 제7회 부일미술대전, medium전 9회, 기타 단체전 20여회 참여했다. 2001년 부산문화예술인상 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