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새미로 보은숲밭에서 몽키클라이밍을 타는 초등학생들(사진: 온새미로숲학교)
충북 보은군에 위치한 온새미로 보은숲밭(이하 보은숲밭)은 사계절 내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는 숲놀이터다. 이곳은 단순히 나무 사이를 걷는 산책 공간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숲 속에서 모험을 떠나고 몸을 움직이며 자연을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한여름에도 시원한 숲, 아이들의 천국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한여름에도 보은숲밭은 놀라울 정도로 시원하다. 숲이 만든 그늘과 바람이 아이들을 폭염으로부터 지켜주는 것이다. 도심의 놀이터가 뜨겁게 달궈질 때, 이곳에서는 나무 그늘 아래서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 수 있다.
부모들 역시 안심이다. 숲이라는 자연의 그늘막이 아이들에게 가장 큰 안전망이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땀 흘리며 뛰어놀아도 그늘 속에서는 금세 얼굴이 상쾌해져요. 집에만 두기 힘든 여름 방학, 숲밭은 정말 고마운 공간이죠.” 한 학부모의 말이다.
온새미로 보은숲밭의 튼튼한 밤나무에 설치한 트리클라이밍 장비(사진: 온새미로숲학교)
모험을 떠나는 숲놀이터
보은숲밭의 가장 큰 매력은 트리클라이밍(tree climbing)과 몽키클라이밍(monkey climbing) 같은 모험 놀이 체험이다. 아이들은 안전 장비를 착용하고 숲속 거목을 오르내리며, 나무와 직접 교감한다. 발밑에는 흙과 풀냄새가, 손끝에는 나무껍질의 거친 감촉이 그대로 전해진다.
높은 밤나무를 몽키클라이밍으로 올라가는 어린이(사진: 온새미로숲학교)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균형감각·체력·자신감을 키운다. 나무 위에서 내려다본 숲의 풍경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며, 자연과 한층 가까워지는 순간을 만들어낸다. 들은 아이들의 안전을 철저히 지키면서도 스스로 도전할 수 있도록 격려한다. “숲은 아이들에게 가장 큰 놀이터이자 교실입니다. 나무 위에서 배우는 용기와 협동심은 책으로는 얻기 힘든 귀한 경험입니다.” 라고 보은숲밭의 숲체험을 운영하는 온새미로숲학교의 손이정 대표의 말이다.
오색딱다구리 캐릭터로 제작한 소형QR마크해설판, 온새미로 보은숲밭의 숲생태계를 설명하는 해설판으로 사계절 숲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산림복지진흥원의 '임업-산림복지 복합경영 지원사업'을 통해 제작(사진: 온새미로숲학교)
가을·겨울에도 즐길 거리가 풍성한 숲
보은숲밭은 여름에만 문을 여는 공간이 아니다. 가을에는 형형색색 단풍이 아이들의 놀잇감이 된다. 붉고 노란 낙엽을 모아 놀이를 하고, 도토리와 열매를 줍는 손길은 작은 과학자의 탐구심을 자극한다. 겨울에는 눈 덮인 숲 속이 거대한 자연 놀이터로 변한다. 나뭇가지에 매달린 눈송이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모험심을 일깨운다.
특히 숲밭에서는 계절별로 다양한 숲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계절 놀이, 숲 관찰 활동, 생태 미술 체험 등이 이어지며, 아이들은 사계절 내내 숲과 함께 성장한다.
온새미로숲학교(대표 손이정)에서 참가 학생들에게 트리클라이밍을 안전하게 이용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 온새미로숲학교)
숲이 주는 치유와 배움
숲에서의 놀이는 단순한 레크리에이션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숲놀이가 아이들의 정서 안정, 집중력 향상, 사회성 발달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강조한다. 보은숲밭의 넓은 초록 공간은 아이들이 스마트폰과 TV 화면에서 벗어나 스스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무대다.
보은숲밭의 이종성 대표는 “숲에서 뛰놀며 자연을 체험하는 것은 아이들의 건강뿐 아니라 부모와 함께하는 가족 관계에도 큰 힘이 됩니다. 사계절 열린 보은숲밭에서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자라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보은숲밭, 모두에게 열린 숲
보은숲밭은 단순한 놀이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와 함께 만들어가는 열린 공간이다. 가족 단위 방문객은 물론, 유치원과 초등학교 단체, 청소년 동아리, 지역 주민들이 함께 숲의 가치를 나누고 있다. 숲은 모두에게 무료(체험비는 유료)로 주어진 공공 자원인 만큼, 이를 지켜내고 활용하는 일이 중요하다.
보은숲밭에서 뛰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그것은 숲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선물이자, 미래를 위한 희망의 울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