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를 입에 물고 경계하는 청설모

겨울이 다가오면 숲속 동물들이 바빠집니다. 먹을 것을 찾아 저장하고, 긴 겨울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때 가장 든든한 겨울식량 창고 역할을 해주는 나무가 있습니다. 바로 ‘참나무’입니다.

왜 이름이 ‘참나무’일까?

‘참’이라는 말은 진짜, 바르다, 제대로 된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참나무는 옛사람들이 ‘진짜 좋은 나무’, ‘쓰임이 많은 나무’라고 생각하여 붙인 이름입니다.
또한 단단하고 오래 버티기 때문에 집, 배, 다리, 생활도구 등에 널리 쓰였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참나무를 숲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나무라고 여겼습니다.

대전 동구 낭월동 '국민의 숲'의 굴참나무 군락지(2025년)


참나무는 모두의 식량창고

참나무는 가을이 되면 도토리를 가득 맺습니다. 이 도토리가 바로 숲의 겨울 식량입니다.

특히 도토리를 좋아하는 동물이라면, '멧돼지', '청설모', '다람쥐; '원앙' 등이 있습니다.

심지어 전 세계에서 도토리를 식량으로 먹는 민족은 우리나라가 거의 유일합니다.
도토리묵과 도토리밥, 도토리전은 어린이들도 좋아하는 음식이지요.

유럽에서는 도토리를 먹여 키운 돼지가 매우 비싼 고급 돼지고기로 유명합니다.
또한 참나무는 딱정벌레, 매미, 하늘소 같은 수많은 곤충들이 살아가는 집이기도 합니다.

도토리를 좋아하는 원앙들이 가을철 무리지어 다니고 있다.(논산천)

일본 돗토리현 히노죠 마을에서는 월동하는 원앙을 위해 도토리를 모아 겨울 먹이로 제공한다(일본 히노죠 홈페이지)


참나무의 껍질도 보물

참나무는 아무 부분도 버릴 것이 없습니다.

옛날에는 껍질을 벗겨 지붕을 덮는 재료로 사용했습니다.

참나무는 불이 오래 가서 난방용 장작으로도 귀했습니다.

지금은 표고버섯을 키우는 ‘배지(버섯 집)’로 가장 많이 쓰입니다.
그래서 표고버섯 농가에서 가장 중요한 나무 역시 참나무입니다.

경북지방의 전통가옥 중에는 굴참나무 껍질로 만든 굴피지붕을 사용한다(경북 영양군)


참나무의 생장과 국토녹화의 상징

우리나라 산은 원래 참나무가 가득한 나라였습니다.
하지만 연탄이 보급되기 전까지 사람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산에서 나무를 많이 베었습니다.
그 결과 참나무가 줄고 뿌리만 남아 다시 빨리 자라는 소나무가 중심이 된 숲이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산불이 난 뒤 제일 빨리 다시 자라는 나무가 바로 참나무입니다.
그래서 국토녹화가 성공한 뒤, 많은 산에 다시 참나무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2025년 6월 경북 대형 산불지역에서 참나무 잎이 푸르게 자라고 있다.